알라프리마 기법(Alla prima)
이탈리아어로 '처음 at first'을 뜻하는 알라프리마(Alla prima)는 한 겹의 칠만으로 그림을 완성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기법의 가장 큰 특징은 연필로 그린 간단한 구도의 스케치 이외에 밑그림을 채색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알라 프리마기법을 사용한 작가로 스페인 화가 벨라스케스가 있다. 20대 때부터 궁정화가로 초상화를 많이 그렸던 벨라스케는 한정된 시간 내에서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자 이 기법을 익혔다. 그가 그린 그림을 가까이서 보면 얼룩진 물감 범벅에 불과한데 뒤로 물러서 보면 눈으로 본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 빠르게 그릴 뿐만 아니라 생생함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이것은 혁신적이었다.
스페인에서 벨라스케스가 선구자라면 네덜란드에서는 할스가 선구자이다. 할스도 벨라스케스 못지않게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빛과 색을 손쉽게 그려내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그 후 프랑스의 프라고나르가 있다. 할스와 마찬가지로 스쳐 지나가는 찰나적 순간을 포착하는 데 뛰어났다. 19세기 후반에는 사전트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생동감 넘치는 화면에 고급스러움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화법이 소개되기 이전까지 유화는 실내에서 천천히 여러 겹의 물감을 덧칠해 나가는 작업으로 여겨졌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이전의 회화와는 다른 이 기법이 보급된 19세기 이후에 화가들은 실외에서 좀 더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야외에서 그림을 그릴 때 편리한 이 화법은 콘스타블(Constable), 코로(corot)와 같은 화가에 의해 접근 방법에 의해 빠르게 그림을 그려야 했던 인상주의자들이 대표적인 화법이 되었다.
이 화법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화가의 확신으로, 한번에 거의 완성될 정도의 두께를 입혀주어야 하는 것이다. 알리 프리마 기법 특유의 신선한 느낌이 없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림의 수정을 최소화 하도록 해야 한다.
이 기법의 창시자는 플랑드르의 화가였던 프란스 할스(Frans Hals, c, 1582-1666)였다.
그 전까지 대부분의 유화 화가들은 밑바탕을 한 후 그림을 그렸다. 힐스 이후로 알라프리마 기법이 유행이 되었다. 인상파 화가들도 이 기법을 많이 사용했다.
알라프리마 기법의 매력은 그림을 그릴 때 생생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가장 직관적인 그림 기법으로 보인다.
먼저 유화 물감을 희석시켜 드로잉을 한후 여러 색의 물감을 화 전체에 칠한다.
때로는 단 1겹의 칠로 그림을 끝낼 수 있고, 2겹 이상으로 을 할 수도 있다. 사실적인 그림을 그릴 때는 대상의 명도 관계(value relationship)와 맞는 색을 섞는 법을 알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캔버스의 물감이 마르지 않는 한 이 기법으로 그림을 그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이다. 따라서 "Wet on wet'라는 용어가 생긴 것이다. 이것이 알라프리마의 매력 중 하나이다.
당신은 여전히 신선한 느낌을 유지한 채 그림을 변화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밑칠을 하는 수고를 덜 수가 있다.
알라프리마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유화 기법이다.
보통 몇 겹(layer)을 칠함으로써 그림을 완성할 수 있고, 어색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의 물김을 수정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이 부분이 많은 초보자들이 포기하는 단계이지만 당신이 밀어붙인다면 이 기법에 정통하여 wet on wet만이 줄 수 있는 놀랄만한 신선함과 자연스러움으로 가득찬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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